<하늘을 나는 타이어>를 읽고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인물의 시각에서 꽤 흥미롭게 풀어낸 게 인상적이었다. 그의 다른 작품에서는 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늘을 나는 타이어> 못지 않게 참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 머리는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메모리 용량이 그닥 뛰어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등장하면 쉽게 질리고 헷갈려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에서 일하는 은행원들이다.
고졸컴플렉스를 가졌고, 오로지 투자신탁 실적에만 열올리며 부하직원들을 닥달하는 부지점장 후루카와,
과거 타인의 범죄를 묵인해뒀다가 절대절명의 우연한 시기에 약점으로 이용하는 지점장 구조,
대학에서 배운 이념과 현실이 다름을 깨닫고, 자신을 이용한 상관에게 뻗대다 주먹으로 얻어먹고 퇴사까지 하는 융자과의 고야마,
늘 후루카와 부지점장에게 동기와 비교하고 무시당하는 대우를 받으면서 어떻게든 10억엔 대출 건을 따내고 승진을 꿈꾸는 융자과의 도모노,
어느날 사라진 100만엔으로 인해 최초 용의자로 지목된 여직원 아이리,
그리고 아이리의 누명을 벗겨주고자 혼자서 사라진 100만엔의 범인을 찾다가 행방불명된 영업과 대리 니시키,
부지점장 후루카와의 지나친 투자신탁 실적 닥달로 인해 정신이상이 된 업무과 대리 엔도,
갑자기 사라진 니시키 대신 영업과 업무를 보다가 니시키가 남긴 100만엔의 범인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지만, 자신의 안위를 위해 더이상 깊이 관여하려하지 않는 다케모토,
나가하라 지점에서 벌어진 과실들을 알아내지만 과거 자신의 범죄를 지점장 구조에게 약점으로 잡혀 묵인해버리는 검사부 구로다,
말단 신입사원으로 우연한 기회에 사라진 니시키 대리와 100만엔 범인, 그리고 그 둘의 연관성을 밝혀낸 융자과 신참 다바타,
그리고 지점 내에서 투신 실적 에이스인 업무과 대리 다키노,
한 은행 지점 내에서 벌어지는 상사와 부하간의 이해와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개인들이 겪는 스트레스, 그리고 오로지 자신들의 미래만을 꿈꾸며 눈 앞의 과실을 단순히 덮어버리는 행동들...... 돈(빚)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작가가 참 읽는 사람 헷갈리게 이야기를 이끌어 갔지만, 그래도 꽤 신선한 흐름이었다.
과연 니시키씨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シャイロックの子供たち >
- 著者 : 池井戶潤
- 発行日 : 文春文庫
- 発行元 : 2008.11.01
Culture Life/Book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 / 이케이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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