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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유용한 생활정보

세시명절) 칠월 칠석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by 타비몽 2020. 8. 25.

오늘은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음력 7월 7일 '칠석(七夕)'입니다.
칠석(七夕)은 우리나라의 세시 명절 중 하나로 중국의 『제해기(薺諧記)』에서 처음 나타났습니다. 주(周)나라에서 한대(漢代)에 걸쳐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변화되어 왔습니다.

칠석 유래

'칠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견우와 직녀' 설화입니다. 그럼 오랜만에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한번 살펴볼까요?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하늘나라 궁전의 은하수 건너에 부지런한 목동인 견우가 살고 있었다. 옥황상제는 견우가 부지런하고 착하여 손녀인 직녀와 결혼시켰다. 그런데 결혼한 견우와 직녀는 너무 사이가 좋아 견우는 농사일을 게을리 하고 직녀는 베짜는 일을 게을리 했다. 그러자 천계(天界)의 현상이 혼란에 빠져 사람들은 천재(天災)와 기근(饑饉)으로 고통받게 되었다. 이것을 본 옥황상제가 크게 노하여 두 사람을 은하수의 양쪽에 각각 떨어져 살게 하였다.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애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까마귀와 까치들은 해마다 칠석날에 이들이 만나도록 하기 위해서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주니 이것이 오작교(烏鵲橋)이다.

견우와 직녀는 칠석날이 되면 오작교를 건너 서로 그리던 임을 만나 일년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고 다시 헤어져야 한다. 칠석 다음날 까마귀와 까치의 머리를 보면 모두 벗겨져 있는데 그것은 오작교를 놓기 위해 머리에 돌을 이고 다녔기 때문이라 한다. 칠석날에는 비가 내리는데 하루 전에 내리는 비는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내리는 비는 헤어지면서 흘리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또는 낮에 오는 비는 기쁨의 눈물이고 밤에 오는 비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견우와 직녀가 헤어진 이유가 너무 사이가 좋아 일을 안해서였군요!! 사랑의 힘이 이렇게나 무섭네요! ㅋㅋㅋ
이 이야기의 교훈은 뭘까요? 아무리 사랑에 빠지더라도 제 할일은 하고 살아라~ 뭐 그런걸까요?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데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될런지~

암튼 이렇게 옥황상제가 사랑하는 연인을 헤어지게 만든 원흉(?)이었다면 한낱 미물인 까치와 까마귀는 연인을 만나게 해준 은인이었네요. 내일 까치와 까마귀의 머리가 모두 벗겨졌는지 잘 살펴봐야겠어요 ^^

까치와 까마귀 / @pixabay

칠석 풍속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옛날 옛날에~ 카더라~'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전설로 전해지는 이야기에 풍속을 만들어 의미를 부여하는 건 하루 하루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겠지요~

칠석고사
칠석고사 / @한국세시풍속사전

 

칠석날 각 지역의 풍속을 알아보겠습니다.

  • 전북 익산과 군산에서는 마을에서 우물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 각 가정마다 시루떡을 쪄서 우물 옆에 두었다고 합니다. 청년들은'달집짓기'와 비슷한 '솔불놀이'를 즐겼는데, 이웃마을과 이 놀이를 벌여 진 마을은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며 이긴 편의 마을을 함부로 방문할 수도 없었다고 하네요.
  • 진안에서는 '농현'이라 하여 김매기를 끝내고 하루를 쉬었다고 합니다. 
  • 경북 안동은 부인들이 밤에 까마귀밥을 담 위에 올려놓고 자손의 명복(命福)을 빌고 집안일이 잘 되길 빌었다고 합니다.
  • 상주에서는 칠성단에 참기름으로 불을 켜서 자손들의 수명 장수를 빌었습니다.
  • 영일에서는 이날 바닷물이 약물이라며 멱을 감았다고 합니다.

견우와 직녀 전설이나 이런 지역 풍속을 잘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게으름'입니다. 견우와 직녀가 사랑놀이한다고 일도 안하고 게으름을 피워 이별의 아픔을 겪고 1년 동안 각자 열일하고 지내다가 칠석날 딱 하루 두사람이 만나 게으름을 사랑하며 쉴수 있었던 날이지요. 옛 지역의 풍속도 살펴보면 이 날은 놀이를 이용해 일을 쉬거나 농사를 쉬거나 또는 자손의 명복을 기원하면서 칠석날 하루 만큼은 평안하고 여유로운 날을 보냈던 것 같네요.

 

칠석의 속신

한편, 우리 조상님들은 칠월 칠석날의 날씨 상황을 통해 한해의 농사를 점치기도 하셨다네요. 
칠석날 비가 오지 않으면 그해 곡물에 해가 되는 것으로 알고, 비가 오면 견우직녀가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려 농사에 좋을 것이라고 여겼답니다. (오늘은 비가 안 오니 올해 농사는 흉년일까요? ㅡ,.ㅡ;)

@https://www.pexels.com/

그리고 칠석날에는 아침 일찍 논에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날 신이 들에 내려와 곡식의 생산량을 정해 주는데 사람이 바깥에 나와 돌아다니면 신이 수확량을 줄이기 때문에 논밭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근신한다네요. 이 역시 칠석날 하루 만큼은 아침 일찍 부지런을 안 떨어도 된다는 얘기가 되는거죠~ ^^

 

※ 자료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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