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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Life/Book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 밥장

by 타비몽 2012. 1. 28.




펜화 아티스트인 밥장은 프로다.
밥장은 자신을 홍보할 줄 안다. 그리고 자신의 세계만을 추구하고 작품활동하는 아티스트는 아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을 알고, 상업적 디자인의 용도를 파악하며, 클라이언트와의 양보와 타협의 중간점을 잘 찾아내는 프로다.
개인적으로 밥장의 그림 스타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단순하고 개별적인 캐릭터 자체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옹기종기 서로 연결되고 이어지는 수많은 선들은 나의 눈을 어지럽게 만든다.
내 개인적인 취향엔 맞진 않지만 그의 틀에 박히지 않은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의 능력이 부럽긴 하다.
스케치 없이 그린다는 점이 독특하고, 섬세하게 선을 짜임새 있게 그려내는 게 참 대단하다.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그림을 그려내고 그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방식, 그리고 그의 꿈을 엿볼 수 있었다.
세심한 펜화 아티스트답게 성격도 되게 꼼꼼한 건지 프로젝트 의뢰 받을 때의 메일, 작업과정, 견적양식 등을 수록하고 있다.
게을러 터질대로 터진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내공의 소유자라 그저 놀랍기만 하다.
책은 얼핏 그의 홍보서적처럼 비추기도 하지만, 이런식으로 작업하는 프리랜서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혹은 어떤 분야에서든 프리랜서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오늘부터 그림그리는 연습을 좀 해볼까?????





밑/줄/긋/기


심해에 사는 물고기일수록 피부는 더 연하고 물렁물렁합니다. 물의 압력을 견디려면 역설적으로 더욱 부드러워지고 말랑말랑해져야 합니다. 그림 그리며 사는 일은 투쟁이 아닙니다.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 듯 비틀거리며 끝까지 버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버티다보면 어느덧 무시무시한 세상의 압력에도 아랑곳 않는 내공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요령이라고 특별한 건 없습니다.
그저 오래 버티는 게 요령입니다.
p. 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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