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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Life/Book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박경철

by 타비몽 2020. 8. 8.

Read Date. 2011.11.19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황당하고 웃긴 이야기도 있었고, 흐뭇하게 미소짓게 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눈물 콧물 다 빼버릴 정도로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많아서 참으로 힘들었다.
어찌 이리도 드라마같은 이야기들이 많은지... 작가가 설마 지어낸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글쓰기를 좋아해서인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문체로 글을 이어나가는 실력에 또 한번 감탄한다.

2권 프롤로그에도 저자가 밝혔듯이 1권보다는 2권이 다소 어수선하고 뭔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강하고,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룬 환자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과연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인가...저들처럼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인가.. 어찌 그리 다들 기구한 삶을 살았던가.. 그럼에도 그들은 오늘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그것이 나를 가장 부끄럽게 한다.
 
 나는 과연 저들처럼 열심히 살고 있는것인가??

__밑줄긋기

'우연으로 점철된 삶의 결과로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그것이 내가 필연이라고 믿는 현재의 모습이라면, 지금까지 내가 지나온 삶의 흔적들과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역시 하나하나가 모두 내 삶의 소중한 역사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그것들을 세밀하게 기록하지 않았거나 무심코 차창으로 흘려보냈거나 무릎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을 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평소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수록된 몇십 개의 에피소드보다 훨씬 더 눈물겹고 감동적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p. 7  (2권 프롤로그 중에서...)

 

"원장님요, 사람들은 죽어서 천당엘 갈라꼬 애들을 많이 쓰지예. 하지만 살아서 천당을 만들지 못하면 죽어서 천당은 없답니다. 그저 오늘이, 여기가 천당이거니 하고 살아야 안 되겠능교. 원장님은 내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웃으니까 이상하지요? 저 할망구가 돌았나 싶지요? 그런데 나는 진짜 행복합니더.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기 감사하고, 내가 그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기 또 감사하고, 내 자식 남의 자식칼 거 없이 내 곁에서 돌볼 수 있어 감사하고...... 그래서 노상 웃고 다니지예. 안 웃을라꼬 해도 너무 좋아서 자꾸 웃어지지예."
 
 p. 109 (독버섯으로 큰 아들을 잃고 남편은 반신불수로 지내다 세상을 떠나고 막내아들도 어릴때 다쳐 반신불수가 되고, 딸은 수녀원에 들어갔다가 알수없는 병에 걸려 돌아오고... 그런 상황에서도 버려진 아이들을 키운 보살같은 할머니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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