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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Life/Book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by 타비몽 2012. 1. 13.



한비야.
7년에 걸친 오지여행으로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내고 베스트셀러 여행작가로 등극,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한비야의 중국견문록><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등이 출판되자 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고,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여성특위가 뽑은 신지식인 5인 가운데 한 명, 평화를 만드는 100인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 책표지 작가 소개에서 발췌

친구에게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선물받고 그녀를 처음 접했었다.
여자로서 혈혈단신으로 배낭여행하는 그녀의 용기에 처음 감명받았고,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읽고 또 늦은 나이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그녀의 열정이 부러웠다. 그리고 제일 유명한 <바람의 딸, 걸어서 지그 세 바퀴 반>은 비록 1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세계 각국의 오지를 혼자서 다닌 그 용기와 열정에 감탄할 뿐이다.

그녀가 썼던 기존의 여행책보다는 좀더 가벼운 느낌의 에세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닌 듯하다. 그녀의 빠른 말투(?)가 왠지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 정말 그녀스럽다라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집중은 잘 되지 않았고, 무신론자인 나로서는 그녀의 종교적 믿음엔 백프로 공감할수 없었다.
어쨌든 그녀 또한 서문에 그동안 묵혀두었던 자신의 속마음, 소소한 속사정등 그녀의 맨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했고, 그런 것까지 말해도 되나 할 정도로 편안하게 자신을 털어놓았다고 밝혀두고 있다.
그러니 내가 이 책을 재미없게 읽었다고 해서 그녀를 비판할 입장은 아닌것 같다.
그녀의 솔직한 내면과 신념등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도 있을테니까...




::: 밑줄긋기 :::

  사람들은 가끔 내게 묻는다.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하고 사는가?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 말이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가라는 뜻이라면 내 대답은 예스다.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은 많고도 많다.
  세상에는 계획과 열정과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도 많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는 24시간뿐이고 에너지와 돈도 한정이 있을 테니까. 하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여 집중한다면 적어도 그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달나라에 가고 싶다는 식의 허황된 일만 아니라면 말이다.

p. 35 ~ 36


  칭찬이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보려는 태도인데 이것이 바로 행복의 근원이자 동력이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내 마음이 조금만 더 편하고 행복의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춘다면 누군들 그렇게 살고 싶지 않겠느냐고. 나 역시 남에게 좋은 소리만 하고 싶지만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는 그렇게 안 된다고.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다. 그리고 일정 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행복의 조건이 순전히 외부에서만 오는 걸까? 외부에서 그 조건이 오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는 걸까? 나는 아니라고 믿는다. 바깥에서 어떤 종류의 힘이 가해지든 그것을 내 안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 스스로 행복의 조건으로 만들면 되는 거라고 믿는다. 이름 하여 마음속에 '행복 발전소'가 있으면 되는 것이다.

p. 63 ~ 64


  혹시 당신도 내 친구처럼 인생의 오르막길이 힘겨워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가? 내 경험상, 안간힘을 쓰며 붙들고 있던 끈을 '나, 이제 그만 할래'하고 놓아버리면 그 순간은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 같지만 곧이어 찾아오는 '포기의 고통'은 더욱 깊고 오래갔다. 어쩌면 그 어려움이 마지막 고비였을지도 모르는데, 그것만 넘었으면 문이 열렸을지 모르는데, 하면서 후회막심이었다. 돌이킬 수 없기에 그 후회는 더 뼈아프다. 그러니 젖 먹던 힘까지 내서 한발짝만 더 가보는 거다. 이제 정말 그만 하고 싶을 때 한 번만 더 해보는 거다. 딱 한 번만 더 두드려보는 거다. 집주인이 문 뒤에서 빗장을 열려던 참인데 포기하고 돌아선다면 너무나 아까운 일 아닌가. 그러니 내가 이렇게 말할 수밖에.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p. 108 ~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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