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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2.02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 / 이케이도 준 를 읽고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인물의 시각에서 꽤 흥미롭게 풀어낸 게 인상적이었다. 그의 다른 작품에서는 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못지 않게 참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 머리는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메모리 용량이 그닥 뛰어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등장하면 쉽게 질리고 헷갈려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에서 일하는 은행원들이다. 고졸컴플렉스를 가졌고, 오로지 투자신탁 실적에만 열올리며 부하직원들을 닥달하는 부지점장 후루카와, 과거 타인의 범죄를 묵인해뒀다가 절대절명의 우연한 시기에 약점으로 이용하는 지점장 구조, 대학에서 배운 .. 2012. 2. 6.
하늘을 나는 타이어 / 이케이도 준 도덕적인 개념을 밥말아먹은 대기업과 그런 대기업에 겁도 없이 맞짱 뜰려고 하는 동네 구멍같은 중소기업... 그리고 거대한 조직 속에서 하나의 부속품처럼 속한 조직원과 조직 내의 역학관계를 긴장감 있게 표현했다. 읽으면서 내가 어찌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던지... 거대한 기업 앞에서 한 개인의 나약함, 그리고 남들이 외면한 진실을 밝히려는 용기,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냉혹한 현실. 정말 답답하리만치 이 소설의 내용은 한 개인에게는 무겁다. 공식적으로는 이 소설이 픽션으로 실존하는 개인이나 단체와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지난 2000년에 미쓰미비자동차에서 리콜 은폐 사건이 발생된 적이 있어 소설이 그 사건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꽤 두툼한 페이지들은 정말 자신도 모르게 한장 .. 2012.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