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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Life/Book

하늘을 나는 타이어 / 이케이도 준

by 타비몽 2012. 1. 25.

도덕적인 개념을 밥말아먹은 대기업과 그런 대기업에 겁도 없이 맞짱 뜰려고 하는 동네 구멍같은 중소기업...
그리고 거대한 조직 속에서 하나의 부속품처럼 속한 조직원과 조직 내의 역학관계를 긴장감 있게 표현했다.
읽으면서 내가 어찌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던지...
거대한 기업 앞에서 한 개인의 나약함, 그리고 남들이 외면한 진실을 밝히려는 용기,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냉혹한 현실.
정말 답답하리만치 이 소설의 내용은 한 개인에게는 무겁다.
공식적으로는 이 소설이 픽션으로 실존하는 개인이나 단체와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지난 2000년에 미쓰미비자동차에서 리콜 은폐 사건이 발생된 적이 있어 소설이 그 사건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꽤 두툼한 페이지들은 정말 자신도 모르게 한장 한장이 순식간에 넘어간다. 시간이 흐르는 걸 모를 만큼 긴장감 넘치고 바람 앞의 등불같은 주인공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가며 또 어떻게 이 거대한 기업에 통쾌하게 한 방 먹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  밑줄긋기 :::

사와다는 긴 한숨을 토했다.
"하지만 조직이란 건 나 하나가 주장한다고 달라지지 않아."
"그건 거짓말이야." 에리코는 딱 잘랐다.
"어떤 조직이든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아. 모두 '나 혼자 노력해 봤자......'하고 포기하니까 변하지 않는 거야. 만약 그런일이 있다면 당신이 얘기해야지."

p. 102


에리코, 이 조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은 것 같아.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와다는 에리코의 지적을 받기 전까지 자신이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말한다고 변할 정도면 괜찮은 조직이다. 이 호프자동차는 지금 어떻게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썩어 가고 있다. 게다가 나는 이 썩은 조직의 일원이자 중간관리자 입장이다. 썩어도 내 회사다. 버리고 싶어도 이제 와서 달리 갈 곳도 없다. 생각해 보면 호프자동차란 얼마나 아이러니컬한 이름인가. 그 호프, 희망이야 어찌 되었건 이 조직에 쭈그려 처박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조직원이다.

p. 104 ~ 105


'톱니바퀴'라는 말에는 좋은 이미지가 없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 톱니바퀴가 어긋난 인생. 톱니바퀴는 얽매인 상황의 필수품이요, 그저 마모되어 갈 뿐인 하잘 것 없는 부품이다. 소모될 경우, 버리면 그만이다. 결국 사람도 모두 톱니바퀴다. 끊임없이 움직이길 바라는 톱니바퀴. 톱니바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하찮고 무기력한 것이지만 그 역할은 크다. 게다가 결코 벗어나선 안 되는 정교한 리듬을 요구한다.
그 사고를 계기로 아카마쓰를 둘러싸고 있던, 그리고 아카마쓰 자신이 맡고 있던 톱니바퀴의 리듬이 어긋났다. 신기한 일이다. 일단 어긋난 톱니바퀴는 속수무책으로 모든 것을 헝클고 뒤죽박죽으로 만든다. 회사뿐만이 아니라 사생활까지도.

p.189 ~ 190


"당신은 경영자가 아냐. 사원의 의무만 지키면 되는 거 아냐?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내 프로그램에 한 회사 사장이 나와서 이런 얘길 하더라. '사원에게 경영자 마인드로 일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말했어. '그럼 당신 회사는 모두 사장님과 똑같은 월급을 받나 보네요.'라고. 그 사장은 입만 떡 벌리고 있더군."
에리코의 말에 사와다는 실소했다.
"회사는 결국 회사일 뿐이야." 에리코가 말했다. "당신이 폭로하려는 비밀이 어떤 건지는 몰라. 하지만 그게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그래서 회사가 도산한다고 해도 그래야만 해. 그런 회사는 살아남는다 해도 언젠가 반드시 막다른 길에 다다르게 돼.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돼. 당신 회사의 경우, 그건, 소비자야."

p. 196




<空飛ぶタイヤ>
- 著者 : 池井戸潤
- 発行日 :  2006年9月15日
- 発行元 :  実業之日本社
- ジャンル :  経済小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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