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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Life/Book

절판) 시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 / 스튜어트 매크리디

by 타비몽 2020. 8. 7.

date.2011.122.31

"시간"
 
인류학적 측면에서 인간이 언제부터 시간을 재기 시작했으며, 연,월,일 그리고 시, 초가 만들어진 배경, 천문학적 측면에서의 별과 달과 지구의 움직임으로 관측한 시간, 해시계, 물시계 심지어 촛불시계까지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들, 그리고 철학적 측면에서의 시간의 개념, 심리학적 측면에서의 인간이 가진 생체시계 등등 .. 참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는 "시간"이라는 것이 굉장히 생소하면서도 흥미롭다.

시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

 

가장 인상적인 건 <11장 시간에 관한 수수께끼 - 로빈 르 푸아드뱅>의 글이다. 그는 미래가 곧 현재에서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이 글을 읽으며 생각난게 오래 전 크리스토퍼 리브가 출연했던 슈퍼맨에서 루이스를 살리기 위해 슈퍼맨은 지구의 자전 방향을 반대로 돌리게 해서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이 생각났다. 로빈 르 푸아드뱅의 글에 의하면 그 영화속의 장면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어릴적 그 장면을 보고 어찌나 충격적이었던지 정말 지구자전방향을 반대로 돌리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며 곰곰히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 다시금 이 글을 읽고 실망하고 만다. ㅡ,.ㅡ;
결국 한번 지나간 시간은 결코 돌이킬 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배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꽤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경험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__밑줄긋기

<6장 태양이 지배한 시간 - 새러 셰크너>
시간은 돈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한나절 동안 일해서 10실링을 버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만약 그가 밖에 나가서 반나절을 한가로이 논다면, 비록 그렇게 노는 동안 6펜스밖에 안 썼다고 해도 실은 그 돈만 낭비한 게 아니다. 그는 일해서 벌 수 있는 5실링을 낭비한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p. 179

<11장 시간에 관한 수수께끼 - 로빈 르 푸아드뱅>
시간에 관한 가장 커다란 수수께끼는 시간이란 대체 무엇인가이다. 시간은 어떻게 정의될까? 그 본질은 뭘까? 우리는 시계가 시간을 잰다고 말하지만, 시계라는 잣대로 정확히 무엇을 잰다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분명한 것은 변화를 염두에 두고 시간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즉 우리는 우리 주변이나 우리 내부의 환경 속에서 시간을 인식한다. 그렇다면 변화가 곧 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은 단지 우리가 인식하는 변화인 것만이 아니다. 시간의 경과는 그와 다른 변화, 아마 더 근본적인 변화일 것이다. 미래의 일들, 예컨대 오랫동안 고대해왔던 재회가 현재의 일이 되고 다시 영원한 과거가 된다. 이러한 경과는 늘 한 방향으로만 향한다. 우리는 결코 과거의 장면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시간은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시간의 속도도 역시 이따금 느려지거나 빨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p. 323

현재의 길이는 얼마일까? 우리는 금세기라는 말을 쓰지만 이 세기의 매년이 똑같이 지금이라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터무니없는 생각이다.하나는 현재이고 나머지는 미래이다. 그렇다면 지금 연도, 즉 올해는 똑같은 '오늘들'로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 오직 하루만 오늘일 뿐이며, 이전의 오늘들은 과거이고 앞으로의 오늘들은 미래에 속한다. 나아가 하루 자체도 여러 시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일부는 과거이고 일부는 미래다. 계속해서 분으로도 나눌 수 있고 분은 또 초로 나누어진다. 그렇다면 현재가 점유하고 있는 시간이 있을 수 있을까? 없는 듯하다. 시간 원자를 믿지 않는다면 모든 시간은 계속 분할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를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누는 것도 불합리하다. 현재의 앞부분은 과거이고 뒷부분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는 시간을 점유하지 않는다. 현재는 그 앞도 뒤도 아닌 찰나일 뿐이다.
하지만 이 결론에는 두 가지 이유에서 난점이 있다. 첫째, 우리는 보통 시간이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세가지 외에는 어떤 시간도 없다. 그러나 세 가지 주에서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는 존재할 만큼 길게 지속되지 않는다! 결국 이 경우에는 시간 자체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둘째 이유는 화살의 수수께끼와 관련되어 있다. 찰나, 즉 지속이 없는 순간이라는 관념을 터무니없게 여기거나 수학적 허구로만 치부하는 것은 화살의 수수께끼에 대한 적절한 답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현재의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믿으며, 현재의 순간은 방금 살펴본 것처럼 찰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변화하는 것을 생각할 경우에도 우리는 그것이 현재 속에서 변화하는 것을 생각한다. 만약 어떤 것이 바로 지금 변화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전혀 변화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현재가 아무런 시간도 점유하지 못한다면, 현재에는 어느 것도 변화할 시간이 없는 셈이다.따라서 현재에는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으며, 결국 변화란 없는 것이 된다.
 
p. 33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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