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71 #01 쯔요시의 연극과 반고흐전 이 카테고리의 글들은 싸이월드에 올렸던 지난 날의 나의 추억에 관한 글들이다. 언제 또 다운되고 없어질지도 모를 싸이월드의 글들을 티스토리에 하나씩 옮겨놓기로 한다. 지난 토요일, 쿠사나기 쯔요시와 차승원 주연의"나에게 불의 전차를"을 보았다. 한국에서 스맙의 쯔요시의 연기를 볼 수 있다니.. 거기다 차승원, 히로스에 료코.. 카가와 테루유키까지... 이거야 말로 일석삼조인 거다!! 연극은 기대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주었으며 힘들게 올라간 보람은 있었다. 그리고 일요일 동생이랑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빈센트 반 고흐전"을 보았다. 3부작을 기획된 반 고흐전은 이번이 그 두 번째 작으로 주로 반 고흐가 어떤 재료로 어떤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으며 그 바탕에는 찢어지는 가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후대에 .. 2020. 1. 14.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이근후 3대가 한집에서 살고, 며느리에게 거절하는 법부터 가르치고, 50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다 정년퇴직 후에도 다시 배움의 길을 걷는데 주저함이 없고 30년 넘게 네팔 의료 봉사에 보육원 아이들을 돌보아 온 저자의 삶이 존경스럽다. 그가 어떤 위치에 있던 간에 자신의 소신대로 자신의 주관대로 한 평생을 살아왔다는 게 참 부럽다. 2015년 새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인생은 힘들다고 생각하는 나는 자신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깨닫고 있지 못한가보다.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기준을 세울 수가 없다. 올 한해도 나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 밑줄긋기 우리는 거절에 익숙하지 않다. 내 뜻은 감추고 상대의 말만 수용하면 마음에 앙금이 쌓인다. 억눌린 마음.. 2015. 2. 18.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 평소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는 편인데, 솔직히 읽을 때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다 공감이 가고 쓰여진 대로 실천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그런 다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안개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늘 제목만 다른 자기계발서를 계속해서 읽는 건지도 모르겠다. 결국 그 책들이 말하는 것은 공통적으로 한가지 뿐인데 말이다. 무엇이든 자신만이 선택할 수 있고, 변화는 늘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책들의 내용의 근본은 다 철학이라는 학문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이 책 은 역대 동서양의 다양한 48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면서 그들의 철학적 화두를 작가 자신의 경험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48명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모두 깊이 있게 설명하진 않았지만, 철학에.. 2012. 2. 7.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 / 이케이도 준 를 읽고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인물의 시각에서 꽤 흥미롭게 풀어낸 게 인상적이었다. 그의 다른 작품에서는 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못지 않게 참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 머리는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메모리 용량이 그닥 뛰어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등장하면 쉽게 질리고 헷갈려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에서 일하는 은행원들이다. 고졸컴플렉스를 가졌고, 오로지 투자신탁 실적에만 열올리며 부하직원들을 닥달하는 부지점장 후루카와, 과거 타인의 범죄를 묵인해뒀다가 절대절명의 우연한 시기에 약점으로 이용하는 지점장 구조, 대학에서 배운 .. 2012. 2. 6.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 밥장 펜화 아티스트인 밥장은 프로다. 밥장은 자신을 홍보할 줄 안다. 그리고 자신의 세계만을 추구하고 작품활동하는 아티스트는 아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을 알고, 상업적 디자인의 용도를 파악하며, 클라이언트와의 양보와 타협의 중간점을 잘 찾아내는 프로다. 개인적으로 밥장의 그림 스타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단순하고 개별적인 캐릭터 자체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옹기종기 서로 연결되고 이어지는 수많은 선들은 나의 눈을 어지럽게 만든다. 내 개인적인 취향엔 맞진 않지만 그의 틀에 박히지 않은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의 능력이 부럽긴 하다. 스케치 없이 그린다는 점이 독특하고, 섬세하게 선을 짜임새 있게 그려내는 게 참 대단하다.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그림을 그려내고 그의 그림은 많은 .. 2012. 1. 28. 하늘을 나는 타이어 / 이케이도 준 도덕적인 개념을 밥말아먹은 대기업과 그런 대기업에 겁도 없이 맞짱 뜰려고 하는 동네 구멍같은 중소기업... 그리고 거대한 조직 속에서 하나의 부속품처럼 속한 조직원과 조직 내의 역학관계를 긴장감 있게 표현했다. 읽으면서 내가 어찌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던지... 거대한 기업 앞에서 한 개인의 나약함, 그리고 남들이 외면한 진실을 밝히려는 용기,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냉혹한 현실. 정말 답답하리만치 이 소설의 내용은 한 개인에게는 무겁다. 공식적으로는 이 소설이 픽션으로 실존하는 개인이나 단체와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지난 2000년에 미쓰미비자동차에서 리콜 은폐 사건이 발생된 적이 있어 소설이 그 사건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꽤 두툼한 페이지들은 정말 자신도 모르게 한장 .. 2012. 1. 25. 사과는 잘해요 / 이기호 라는 이기호의 단편모음집을 읽고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냉혹한 현실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재치있고 유머있게 표현한 그의 문체가 좋았다. 이 책도 그런 기대감으로 읽었다. 하지만 단편집에서 보였던 그의 재치넘치는 글은 볼 수 없었고, 좀 더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면서 시봉과 나를 통해 진짜 "죄"가 무엇인지, 진짜 "사과"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시설에서 소위 반장으로 있으면서 대신 복지사에게 죄를 고하고 처벌을 받아오던 시봉과 내가 시설 밖에서 일부러 죄를 만들어 사과를 대신 하게끔 하는 부분은 정말 섬뜩하다. 없는 죄가 죄가 될 수 있다는 게.... 계속 죄라고 각인시키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죄를 지르게 된다는 게 ... 꼭 악마의 유혹같다. 그리고 의뢰받은 "사과"는 반.. 2012. 1. 24.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왜 행복하지 않은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에 관해 조리있게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저작활동을 왕성하게 했다는 '20세기의 지성' 버트런드 러셀. 1930년에 쓰여진 이 책의 내용이 현재의 상황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게 놀랍다. 에서 한비야가 추천한 책 중에 하나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내용이 어려운듯 하면서도 나름 이해되기도 하고, 행복이든 나 자신이든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하는 글이었다. :: 밑줄긋기 :: 인간도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생존 경쟁에는 적응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인간이 막대한 재산 덕분에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온갖 변덕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되면, 아무 노력없이 산다는 사실 그 .. 2012. 1. 17.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한비야. 7년에 걸친 오지여행으로 을 내고 베스트셀러 여행작가로 등극, 등이 출판되자 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고,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여성특위가 뽑은 신지식인 5인 가운데 한 명, 평화를 만드는 100인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 책표지 작가 소개에서 발췌 친구에게서 를 선물받고 그녀를 처음 접했었다. 여자로서 혈혈단신으로 배낭여행하는 그녀의 용기에 처음 감명받았고, 을 읽고 또 늦은 나이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그녀의 열정이 부러웠다. 그리고 제일 유명한 은 비록 1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세계 각국의 오지를 혼자서 다닌 그 용기와 열정에 감탄할 뿐이다. 그녀가 썼던 기존의 여행책보다는 좀더 가벼운 느낌의 에세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닌 듯하다. 그녀의 .. 2012. 1. 13.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눈먼자들의도시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소설보다는 영화를 먼저 접했다. 그래서인지 소설이 갖는 충격적인 스토리가 조금은 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문장부호의 생략. 오히려 이러한 기법이 더 충격적이었다.^^; 누가 하는 말인지, 단순히 생각하는 문장인지 입으로 뱉는 말인지... 정말 엄청 집중하면서 읽었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갑자기 눈이 멀게 되는 세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눈 먼 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거리낌이 없다. 폭력적이고, 이기적이며 죄책감도, 부끄러움도 없이 그저 생존하기 위한 본능과 볼 수 없다는 두려움만이 존재한다. 그 속에서 단 한 사람만이 눈이 보인다. 그녀가 보는 사람들은 과연 인간인.. 2012. 1. 13.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어느 일간지에 칼럼으로 실린 작가의 글을 묶어서 편집한 책이다. 영미고전문학을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엮어 소개하는 에세이형식으로 담담하면서도 따뜻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고전문학들이 생각나면 학창시절 읽었던 그때의 느낌을 되새겨보기도 한다. (비록 되새겨본 작품들이 몇개 안되었지만.. ^^;;)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이 읽어나가면서 그녀가 1급 신체장애인이었고, 암치료도 받은 적 있다는 사실에 그래도 문학을 대하는 그녀의 마음은 참 따뜻하고 여유롭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세상을 떠난 상태이지만,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 밑줄긋기 :: 사랑하는 일은 남의 생명을 지켜 주는 일이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생명을 지키는 일이 기본 조건이다. 사는.. 2012. 1. 9. 이전 1 ··· 3 4 5 6 다음